• 최종편집 2024-03-28(목)
 
자암김구.jpg
 
“규모만 보면 이게 무슨 왕릉비인지…”

자암 김구선생과 문중인사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기념비 규모를 놓고 지역사회에서 한바탕 논란이 일고 있다.

기념비 규모가 상식적 틀을 벗어난 초대형으로 제작된데다, 김구선생 외 문중인사들의 비석까지 같은 크기로 줄지어 세우는 바람에 위화감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대형 비석이 위치한 곳은 예산군 신암면 김구선생 묘소 입구 주차장으로, ‘어른키 3배’에 버금가는 5.1m 높이의 기념비 4개가 나란히 서있다.

예산군이 지난 9월 5600만원을 들여 묘소 입구에 617㎡의 주차장을 조성하자, 김구선생 문중 측에서 주차장 안쪽 터에 비석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기념비 규모가 워낙 웅장하다보니 다수 주민의 편의를 위해 설치한 공영주차장이 기념비 방문객을 위한 부설주차장으로 비쳐지고 있다.

5일 주차장을 찾은 한 주민은 “지역 내에서 대로변 옆에 세워진 대형 비석 때문에 피로감이 크다는 등 말들이 많다”며 “우선 비석이 지나칠 정도로 크다는게 문제고, 두 번째는 김구선생 외 다른 인사들의 비석까지 세워 문중의 위세를 과시하는 것 같아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말했다.

그는 “사정을 잘 모르는 주민들은 이 기념비가 지역의 문화유산이어서 이를 위해 주차장까지 조성된게 아니냐고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며 주차장 안쪽 묘소 부근으로 서둘러 비석들을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열린 군 문화관광과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대형비석 설치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김만겸 의원은 대형비석과 주변 환경의 부조화를 지적하며 적법한 절차를 밟아 설치된 시설물인지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길가에 문중 관련되는 분들의 비석이 세워졌는데, 무슨 왕릉비도 아니고 너무 크다. 대형비석이 문중들의 위력 과시용인지는 몰라도 주변 환경과 전혀 조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집행부 측에 개선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왕릉비도 아니고”…문중 대형비석 ‘쑥덕’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