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경북 예천군의회의 해외연수 파문에 대한 국민적 비난 여론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유럽 3개국으로 해외공무연수를 떠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의회에 따르면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8명의 의원과 전문위원실, 장애의원과 활동보조인 등 총 15명이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9박 11일 일정으로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등 3개국을 방문한다. 총 여행경비는 5250만원이다.

연수 목적은 도정 현안인 안면도, 원산도, 대산항 관광지 개발과 내포에 건립 예정인 도립미술관, 충남역사박물관 이전 등에 대해 도의회 차원의 해결방안 마련을 위해서다.

그러나 시기가 좋지 않다. 불과 한 달 전 예천군의회가 해외연수 목적으로 떠났던 캐나다에서 일부 군의원들이 가이드를 폭행하고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으로 안내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본분을 망각한 행동으로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고, 귀국한 후에는 이 같은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져 큰 물의를 일으켰다.

사정이 이렇자 도의회 문복위는 지난 30일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소관 상임위의 업무와 관련된 차별화된 연수활동임을 강조하면서 도민들에게 이해를 구했다.

김연 문복위 위원장은 “지방의회 연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연수일정을 직접 짰다”며 “코트라, 경제진흥원, 문화산업진흥원, 류블랴나대학 한국학연구소 등의 협조를 얻어 직접 섭외했다”고 밝혔다.

또 “연수활동에 대한 결과는 정리해서 도의회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공개하는 등 차별화된 연수를 준비했다”며 “연수를 통해 발굴한 우수정책은 충남도에 반영될 수 있도록 결과보고대회를 개최하고 집행부에 제안사항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들이 화나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것도 의회의 할 일이다”며 “투명하게 모든 일정을 공개하고 관광을 간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떳떳하게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렇게 분위기가 좋지 않은 시기에 꼭 해외연수를 가야만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일정 대부분이 유럽의 대표적인 관광지들을 둘러보는 것인데 연수활동 보고서에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궁굼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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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의회, 관광성 해외연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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