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예산시장 상인회가 추석명절 각설이 경연대회 개최를 위해 시장 상인들에게 막대한 협찬금을 거둬들인 것으로 드러나 잡음이 일고 있다.

관내 대부분의 행사가 군 보조금에 주최 측의 자담을 보태 치르는데 반해 이번 행사의 경우 점포상인들에게 협찬금을 걷어 행사비로 충당한 비중이 현저하게 높았기 때문이다.

상인회는 지난달 23~26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화합을 위해 ‘전국각설이 경연대회 및 군민노래자랑’을 열었다. 행사계획서상 지출예산은 무대·음향, 천막시설 등 운영비 4630만원, 시상비 2280만원, 홍보비 1300만원, 초대가수 등 출연진 550만원 등 총 9420만원이다.

그러나 협찬금을 통해 행사비를 조달한 규모가 통상적인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지역상인들로부터 받은 찬조금을 각설이 경연대회 시상비로 쓰다 보니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실제로 총 행사비(9400만원) 중 군 보조금(2000만원)과 자담(500만원) 비중은 2500만원에 불과할 뿐 나머지 6900만원은 지역상인들로부터 찬조 받아 충당키로 했다. 통상적인 행사와는 달리 협찬금이 행사비의 주를 이루는 기형적인 구조다.

축제에 협찬한 한 상인은 “상인회가 행사 찬조로 50만원을 요구해 30만원을 줬는데, 장사가 신통치 않아 이마저도 부담이었다”며 “보조금에 자부담 비중을 높여서 행사를 치러야지, 누구는 협조했는데 누군 안한다는 식으로 상인들에게 비용부담을 전가하면서까지 추진하는 건 달갑지 않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상인은 “외지에서 온 상인들에게 행사장 내 음식점 좌판을 깔게 하면서 이들의 배만 불렸지 정작 협찬금을 낸 지역상권은 초토화됐다”며 “행사를 주관한 상인회 회장은 이에 대해 해명하고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예산시장을 관리하는 예산읍은 상인회 행사에 앞서 사용료를 징수하기는커녕 행사가 끝난지 수일이 지났는데도 시장사용료 225만원 징수를 유예하고 있어 특혜성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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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회 추석행사 협찬금 과다 ‘뒷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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